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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 수거 현장을 다녀오다 09-12-27 22:46

어제는 때이른 황사로 하늘빛이 노랗더니 오늘은 때늦은 추위와 강한 바람으로 기온이 영하 5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도 안되는 꽃샘추위가 기승이다.  그저께 뉴스보도를 통해 원인모를 인북천의 물고기 떼죽음 소식을 접했고 오늘 그 실태조사차 산호수중 구조대가 현지로 가기로 했지만 하필이면 이렇게 추운 날이라니...
하늘을 원망한 것도 잠시 오늘은 유난히 많은 장비를 챙겨야 하기에 아침 시간이 그리 넉넉치 못하다. 드라이 슈트에 발목납, 게다가 납벨트까지...평소보다 족히 20여 kg은 더 나가는 장비가방을 둘러메고 집결지로 향했다.  

오늘 출발하는 산호수중 구조대 인원은 모두 14명, 펀 다이빙이 아닌 환경조사를 위한 다이빙, 게다가 때아닌 추위로 다이빙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만큼 모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회원들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다이빙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그것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기꺼워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지난 한탄강 포탄 수거 작업도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작지 않은 성과를 얻으며 수중환경 보호에 일조를 할 수 있었던 경험에 어느정도 고무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강원도 인제의 인북천을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산세는 유려했고 물줄기는 유난히 짙녹빛을 띄었지만 그 어디서도 하천 상하 20여 km에 이르는 물고기 떼죽음을 알 수 있을만한 이상한 징후를 찾아 볼 수는 없었다. 20여 km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물고기 떼죽음이라는 걸 쉽게 믿을 수는 없지만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신속한 원인 규명과 사후대책만이 어류폐사에서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인제사랑 다이빙 동호회원과 인제군청 직원 몇명이 나와있다. 하지만 그 규모를 보고 있자니 수십킬로미터 물고기 집단 폐사에 어울리지 않는 정말 조촐한 수준이다. 어쩌면 우리가 현국면을 지나치게 침소봉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했는 지도 모르겠다. 먼저 현지 다이빙 동호회원들이 수중작업을 마치면 그 뒤를 이어 산호수중 구조대가 작업을 이어가기로 하고 다이빙을 시작했다. 

1차 수중작업을 마친 동호회원들로부터 하천바닥은 폐사한 물고기로 곳곳에 피라미드처럼 무덤이 형성되어있고 이미 그 수량이 현지의 다이버 숫자로는 해결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정말 몇십킬로에 걸쳐 이 죽음의 띠가 이어져 있는 가를 확인하기 위해 1차 작업지에서 10여km이상 떨어져 있는 곳을 2차 작업지로 선정하고 그곳으로 이동하여 수중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2차 작업지에서 수중작업을 진행한 산호수중 구조대원의 공통된 의견은 눈으로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2미터 남짓한 수심의 바닥에서 발견한 작은 어류의 사체에서부터 수심 5미터 바닥에서 발견한 팔둑만한 어류의 사체까지, 쏘가리 메기에서 누치 어름치에 이르기 까지 각종 어족들이 하나의 예외도 없이 마치 패총처럼 한겹두겹이 아니라 수겹에 걸쳐서 죽은 채 쌓여, 살아 움직이는 어류를 거의 볼 수 없는 참혹한 수중 지옥도를 바라보며 도대체 이곳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어류의 사체는 쌓여있는 순서에 따라 오래는 두세달 전에 죽은 것에서부터 가까이는 한달이내에 죽은 것들까지 시차를 두고 쌓여있었는데 이것은 어류폐사가 짧지 않은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피래미같은 작은 어류에서부터 50cm가 넘는 커다란 어류에 이르기 까지 예외없이 모두 폐사했을 뿐만아니라  20여km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무려 수십톤이 넘을 어족자원을 전부 사망케 한 것으로 보아 그 원인이 상당히 치명적이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구조대원들 사이에서도 그 사인에 대해 독극물이나 화학물 또는 산소량 부족 등을 나름대로 유추해 보았지만 결국 국과수와 환경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강원도 하천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어류폐사 사건은 그 원인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것도 사실이지만 어족자원의 고갈과 그로 인한 지역주민의 피해와 함께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사후 대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십킬로미터에 걸쳐 수십여톤의 물고기가 폐사하여 강바닥에 쌓여있는 현상황에서 계절의 변화와 함께 수온이 상승한다면 어류 사체의 부패는 명약관화한 일이며 결국 이 하천이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소양강으로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로인해 발생할 이차 삼차의 오염과 피해는 수중의 지옥도가 지상의 지옥도로 변할 수도 있음을 어렵지 않게 예견하게 한다.

오늘 10여명의 다이버가 3시간에 걸쳐 수중작업을 벌인 결과 수거한 물고기의 사체가 100여 kg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은 이차 삼차의 오염과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현지 지자체와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게 그리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태의 수습에 나서야 하는가를 가늠하게 하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산호수중 구조대 소속으로 환경조사 수중작업을 겪으면서 해당 지자체가 현 국면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것은 직접 수중의 실태를 보고서도 느낀거지만 수중작업을 하는 다이버를 대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느낄 수가 있었다.

 

산호수중 구조대는 그날 수중작업의 댓가로 어느 누구에게서도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교통비와 식비까지 자비로 충당했다. 다시 말해서 순수한 봉사의 차원에서 환경보호에 일조하고자, 내일의 생업을 준비하며 휴식을 취해야 할 공휴일에 자비를 들이면서도 수중작업을 흔쾌히 맡았던 것 뿐이었다. 그러나 수중 실태를 보고서 경악을 금치 못한 것과 더불어 불현듯 찾아온 걱정은 만약 물고기 떼죽음이 독극물이나 화학물에 의한 것이라면 수중작업을 한 다이버들, 아니 내가 입게 될 피해였다. 물론 현재로선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것이 산소부족일 수도 있지만 모든 가능성이 존재하는 현재에 더구나 부패가 시작되어 악취가 심하게 풍기는 물고기 사체를 수거하는 작업을 하기에 그러한 걱정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인제구청에서 나왔다는 사람들은 그러한 걱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작업이 끝나자 하나둘 소리없이 사라졌고 우리는 늦게 차린 점심상위의 메밀 동동주에 언 몸을 녹이며 환경보호에 일조했음을 스스로 자위하며 씁쓸함을 달랠 뿐이었다.그리고 나는 욕탕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은 채 유난히 비린내가 심하게 나는 장비를 두번 세번 씻어야만 했다.

김한수 : 객원리포터

 

 

산호수중에서 뉴스사에 제공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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